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 활용 염두 풀이
현대차 비주력 사업 정리 움직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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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강관사업을 하는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 매각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M&A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자회사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 진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일PwC가 해당 컨설팅 작업을 맡았는데 주로 현대스틸파이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삼일PwC의 진단 결과에 따라 현대스틸파이프 개선 방안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잠재적으로 경영권 매각이나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등 주력 계열사가 순항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주춤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1조989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을 올렸는데 작년 동기(매출 13조5273억원, 영업이익 7989억원)보다 줄었다.
현대제철 입장에선 현대스틸파이프 지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회사는 작년 10년 현대스틸파이프를 설립했고 올해 강관사업부를 넘겼다. 강관사업의 독자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양도가액은 5106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이 외의 사업이나 계열사는 비주력 자산으로 보고 그룹 기획조정실 주도로 정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현대위아 공작기계 매각도 진행 중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사업은 탄소 배출량이 많고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사업 이미지와도 거리가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딱 필요한 핵심만 남기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상반기 2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하며 부진했다. 경기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확대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활용법을 고민하더라도 투자 시장이 매력적으로 볼지는 미지수다.
현대제철 측은 "내부 전 사업 부문에 대해 경쟁력 강화 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