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진 교보자산신탁, 대표는 돌연 사임
입력 2024.11.29 09:31
    조혁종 대표 25일 사임
    "해결 과제 많은 상황 부담 느꼈을 것"
    29일 임시주총에서 새 대표 선임
    강영욱 교보AIM자산운용 대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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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최근 조혁종 교보자산신탁 대표가 돌연 퇴사했다. 조 대표는 회사가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결할 과제가 많은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신임 대표로 강영욱 교보AIM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2019년 교보생명이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대표로 선임됐다. 과거 조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기업금융팀장, 대체투자사업본부장, 투자자산심사팀장, 투자자산심사담당 직무대행 등을 맡았다.

      당시 교보자산신탁은 5년 내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교보자산신탁은 보수적인 관리형토지신탁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에 적극 진출했다. 차입형과 책준형 토지신탁의 수주실적 비중은 2019년 0%에서 3년 만에 78%로 올랐다.

      그러나 크게 확장한 책준형 토지신탁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교보자산신탁은 무궁화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과 더불어 리스크가 큰 신탁사로 꼽힌다.

      교보자산신탁은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1377억원으로 신한자산신탁 다음으로 크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4분기 순손실 규모는 3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손충당금은 ▲2022년 126억원 ▲2023년 1029억원 ▲올해 3분기 3128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잠재적 부채인 신탁계정대는 작년 말 4404억원에서 올해 3분기 6672억원으로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를 공사현장에 빌려주는 개념인 만큼 분양에 성공할 경우에는 이익을 얻지만 분양성과가 안좋을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보증한 사업장이 멈춰 대주단에 손실을 물어줘야할 때도 늘어난다. 책준형에서 발생하는 신탁계정대는 금융기관의 본PF 대비 상환순위가 후순위다.

      교보자산신탁은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은행 대출을 통해 1000억원을 마련했으며, 사업장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8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자산신탁은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로 강영욱 교보AIM자산운용 대표가 거론된다. 강 대표는 1995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후 교보자산신탁 리츠사업본부장, 교보리얼코 대표 등 임기를 지냈다.

      교보자산신탁은 "임시주총 전 신임대표 신상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