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와 50대50 JV
2025년 상반기 출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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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50대50 지분 구조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26일 이마트는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네덜란드)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가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설립하면,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은 2025년 설립 예정이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운영 중인 두 플랫폼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물출자 규모와 법인의 구체적인 자본금, 발행주식 수는 법원의 현물출자 심사 결과에 따라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지마켓은 아폴로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폴로코리아는 에메랄드SPC가 80.1%를, 에메랄드SPC는 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이베이코리아(現 지마켓)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해 이 같은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나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 속에서 고전해왔다.
이번 합작은 이베이가 보유한 G마켓 잔여지분 매각 이슈와도 맞물려 있다. 이마트는 이베이가 보유한 G마켓 지분 19.99%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G마켓은 이마트 인수 이후 실적이 악화돼 지난해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합작을 통해 G마켓 입점 셀러들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50개국을 중심으로 약 200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할 전망이다. G마켓은 셀러들이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G마켓에 등록된 상품이 별도 절차 없이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 자동 연결되는 방식을 구축한다. 본격적인 상품 운영은 합작법인 설립과 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향후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세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