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 국내 증시 하락 후 반등...AK홀딩스ㆍ제주항공은 '급락'
입력 2024.12.30 10:17
    2400선 아래서 출발했으나, 상승폭 키우는 중
    외인·기관 '사자'…반발매수세 유입
    제주항공·AK홀딩스 급락, 에어부산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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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마지막 증시 영업일인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증시 역시 매수세가 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여파로 제주항공과 대주주 AK홀딩스 주가는 급락했다. 에어부산 등 타 저가형항공사(LCC) 주가는 급등하는 등 항공주의 표정은 엇갈렸다.

      30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2390 까지 밀리면서 2400선이 무너졌지만, 이후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8포인트(0.88%) 오른 2425.95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2% 내린 2,404.77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바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오름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72%) 삼성전자(0.19%) SK하이닉스(0.34%)도 소폭 오름세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66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상승 전환한 모습이다.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45포인트(1.42%) 상승한 675.42를 가리키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영향으로 관련 회사 주가는 휘청였다. 

      사고를 일으킨 제주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마이너스(-) 15%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9.01% 내린 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도 8.39% 급락세다.

      반면 에어부산은 장 초반부터 10% 이상 급등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사고 항공기 기종인 보잉 737-800 기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다, 제주항공 점유율 하락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역시 일부 여파를 받고 있다. 해당 항공기의 경우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KB손해보험ㆍDB손해보험ㆍ하나손해보험이 항공 보험을 나눠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0.5% 안팎에서 약보합을 보이며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 모습이다.

      국내 항공보험 재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코리안리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며 일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항공기와 관련해 코리안리가 수재(책임 인수)한 항공 보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말 폐장 및 1월 1일 휴장을 앞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의결 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가 반등세는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은 높지 않은 실정"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에 진입하는 등 환율 급등세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고, 장 마감 후 국무총리의 탄핵안 가결로 탄핵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환율의 추가 상승 및 증시 하락의 불안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