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IPO 재추진하지만…순이익 반토막에 배당수익률 감소 우려
입력 2025.01.06 07:00
    서울보증, 3월 상장 목표로 IPO 재도전
    '공모가 낮추고 배당 확대' 공모구조 재개편
    2024년 3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51% 감소
    배당수익률 4%까지 낮아질 수 있단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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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GI서울보증(이하 서울보증)이 올해 3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경으론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보증은 공모가를 낮추고 배당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모 구조를 수정해 올해 3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10월 21일 예심을 통과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서울보증은 앞서 2023년 8월에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같은 해 10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상장 추진 당시 서울보증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원 규모였다. 2023년 IPO 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금액에 주문을 넣으면서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을 받은 후 공모가를 낮추고 배당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모구조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서울보증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서울보증의 세일즈 포인트인 배당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서울보증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2623억원보다 51% 감소했다. 

      서울보증은 배당성향, 즉 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나가는 비율을 매년 50% 이상을 2년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2083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2023년 10월 IPO 추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도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보증이 현재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50% 이상 유지한다면, 배당 수익률이 4%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보증의 지난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791억원 점을 고려해 연간 순이익이 1600억이라고 가정, 이중 절반을 주주에게 배당하면 주당 배당금은 1145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서울보증이 이번 IPO 재도전으로 공모희망가액을 지난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아래인 3만원으로 낮춘다면, 배당수익률은 4%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서울보증의 이익잉여금이 작년 3분기 기준 4조8768억원에 이르는 만큼, 단기간의 순이익 감소는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없는 비상위험준비금 2조4665억원 등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실적 감소의 영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보험사 등 역시 주주환원율 50%를 내거는 등 '배당주' 대체재가 많은 점 역시 한계로 지목된다. 키움증권이 전망한 올해 주요 보험사 배당수익률은 DB손해보험 6.50%, 삼성화재 5.28%, 삼성생명 4.50% 수준으로, 타 보험사보다 낮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면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울보증의 경우 배당 매력이 밸류에이션 지표로 쓰이는데, 배당수익률이 7~8%면 괜찮은 수준이고 5% 미만이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