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변수에 미루나, 강행하나…기로에 선 LG CNS의 IPO
입력 2025.01.07 07:00
    공모액 절반가량 해외 조달 추진
    IPO 불발 시 FI 회수 대안 어려워
    맥쿼리PE 회수 목적 커 강행 예상
    금융사들, 리파이낸싱엔 다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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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가 9일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강(强)달러 현상으로 상장 완주에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성공적 IPO를 기점으로 미래를 가속화하고 성장(하자)"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미래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LG CNS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조원이며 공모액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인 1조원 규모다. 공모액의 절반가량을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지만,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해 외국계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IPO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짧기 때문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섣불리 이번 IPO에 참여하기 어려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해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공모주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 움직임도 한층 보수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 CNS의 2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PEF본부(맥쿼리PE)의 리파이낸싱을 두고도 이러한 우려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맥쿼리PE는 2020년 4월 LG CNS의 기업가치를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해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LG CNS는 맥쿼리PE에 지분을 매각하며 5년 내 IPO 추진을 약속했고, 약속한 시점은 오는 4월이다. 맥쿼리PE가 인수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현재 예상 시총은 6조원으로 약 2배 올랐다. 맥쿼리PE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한 지분 32%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지난 2022년에 있었던 맥쿼리PE의 자본재조달(리파이낸싱) 거래에는 KB국민은행,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기관이 참여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리파이낸싱에선 KB증권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KB증권 외에도 KB국민은행,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검토했지만 모두 도중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사는 IPO의 부진 가능성도 염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IPO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재매각(셀다운)이 어려워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IPO는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 목적이 커 IPO를 중단하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LG CNS도 자금 조달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연초 DCM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기준금리가 하락했지만 시장금리가 빠지지 않아 스프레드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발행사 일부는 회사채 차환 물량을 은행 차입 등으로 갈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LG CNS는 "(IPO는)계획한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