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서 대흥행…'1조'로 증액 발행 예정
입력 2025.01.06 16:29
    5000억 발행 계획에서 최대 1조원 증액
    글로벌본드 상환 및 원료야드 밀폐화 사업 투자
    3년물 수요 1조8350억원으로 뭉칫돈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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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코가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초 효과'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당초 50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을 크게 상회하는 3조원대 뭉칫돈이 몰리면서 최대 1조원까지 증액을 예고한 상황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날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총 3조4650억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트렌치별로는 2년물 8300억원(신고서 금리 대비 -10bp), 3년물 1조8350억원(-7bp), 5년물 5600억원(-5bp), 7년물 2400억원(-7bp)으로 3년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핵심 목적은 이달 17일 만기 도래하는 글로벌 본드 상환이다. 구체적으로 4억4000만달러(원화 약 6468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며, 증액 발행 시 추가로 양소 원료야드 밀폐화 3단계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환통법(환경통합관리법) 시행에 따라 오픈 야드에 보관 중인 철광석, 원료탄을 대형저장소에 밀폐화하는 프로젝트다. 총 투자 규모는 1조59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주관사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AA+(안정적)를 받았다.

      발행 규모와 금리 등 최종 세부사항은 오는 8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확정되며, 실제 납입 및 상장은 1월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이번 조달 자금을 1조원으로 증액해도 전 트렌치의 언더발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년물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져, 포스코의 중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투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집약되었다는 평가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점에서 이번 포스코의 수요예측 흥행이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