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부문은 대외 사업 종료로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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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ICT 부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방산 부문 수출 증가와 신사업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6901억원, 영업이익 582억원,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6% 감소했다.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33%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및 금융비용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입금은 5353억원, 전년 말 대비 206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방산 부문은 매출 4303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는데, 중동향 MSAM MFR 및 폴란드 K2 1차 수출이 견인했다. 이로 인해 방산 매출 중 수출 비중도 35%로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수출 비중이 35%까지 올라갔지만, 이는 전년 동기 양산매출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향후 국내 신규 양산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올해 수출 비중 가이던스는 기존대로 20%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ICT 부문은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한화시스템 측은 대외 사업 종료로 인한 매출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에는 아직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필리조선소 실적이 포함돼,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지분 60%)과 한화오션(40%)이 지난해 1억달러(한화 약 1380억원)에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조선소다.
한화시스템 측은 "향후 미국 존스법 대응 및 미국 함정 시장 진입을 위해 생산 캐파 증가를 검토 중"이라며 "미 정부의 보조금 등을 활용한 투자 재원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부문에서 위성통신안테나, UAM, 디지털 플랫폼 등에 1조원가량을 투자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약 45% 지분을 보유했던 미국 UAM 전문기업 오버에어는 전액 상각했고,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한화페이저도 미국과 영국 본사를 폐쇄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한 호주 자회사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고, 9.9% 추가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체결했다. 최대 19.9%까지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호주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시스템 측은 "한화그룹과 호주 정부와의 관계를 두고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