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
입력 2025.05.02 16:22
    FI와의 풋옵션 부담…롯데그룹, 3787억 현금 소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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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충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공모주식 수는 총 1494만4322주로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 각 50%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1718억∼2017억원이다.

      그러나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파악된다. 적지 않은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 대부분의 주문이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 몰린 까닭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계약이 걸려 있다. 이 계약에 따라 기업공개(IPO)에서 LLH의 구주매출 단가가 사전에 합의한 행사가격에 미달할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 발동에 따라 롯데그룹은 FI측 지분을 전량 되사와야 한다. 이 경우 약 3787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비율은 롯데지주 80%, 호텔롯데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