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CEO "대만 투자 한국과 같은 궤적"
자사주 매입 시기는 시장 상황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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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세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파페치 등 신사업 적자 흐름도 개선된 영향이다.
쿠팡은 6일 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79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달러 기준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평균환율(1452.66원)로 계산하면 한화 약 11조4876억원 규모다.
영업이익은 1억5400만달러(한화 약 23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1400만달러(1656억원)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약 6센트다.
구체적으로 상품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부문 매출은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340만명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활성 고객당 매출도 294달러(42만7080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파페치, 대만,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다만 아직 조정 EBITDA 손실 1억6800만달러(2440억원)를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쿠팡의 연간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0억달러로 전년 대비 3억3500만달러 감소했다. 잉여 현금흐름은 4억5000만달러 줄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전기의 비반복적 운전자본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은 이날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가우라브 아난드 CFO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을 활용할 수 있을 때 행동할 것"이라며 "매입 프로그램에 정해진 기간은 없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의 상품 확대가 고객 참여를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뷰티 카테고리에서 키엘, 돌체 앤 가바나, 조 말론과 같은 명품 브랜드를 온보딩하면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에 대해서는 "과거 한국에서의 투자와 같은 궤적을 따를 것"이라며 "코카콜라, 펩시, P&G, 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와의 직접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해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쿠팡 측은 신사업 부문의 적자가 올해 약 9442억원에서 1조89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기술과 인프라 투자 비중 증가는 주로 타이밍에 따른 것"이라며 "OG&A(운영·일반·관리) 비용이 단기 및 중기적으로 매출 대비 비율로 감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