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최태원 회장…사태수습이 최우선이라는 SK텔레콤
입력 2025.05.07 12:08
    14일 전후로 로밍서비스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
    "유심 교체, 신청자들부터 순차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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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뿐 아니라 언론이나 국회,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로밍서비스 가입 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최 회장은 "15일까지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로밍이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를 모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구성하고, 보안 문제를 넘어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관련해서는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사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지만 자신은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제한적인 점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회사는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적용 가능 고객 100%가 가입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6일 18시 기준 누계 가입자는 2411만명으로, 알뜰폰 고객도 모두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가입하지 못한 100만명 가량은 로밍가입자들로, 아직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14일 즈음 로밍가입자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6일 18시 기준 107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5월말까지 유심 500만개가 추가로 입고될 예정이며, 6월에도 500만개를 주문해 놓은 상태"라면서 "유심교체를 예약 신청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교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해킹사건이 발생한지 2주가 넘었지만 회사는 아직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사례가 접수되거나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일일브리핑에서는 위약금 규모나 가입자 이탈, 장기가입자 혜택 강화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에서 SKT는 "고객보호가 최우선"이라는 대답을 반복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위약금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 김희섭 PR센터장은 "법적 검토와 더불어 고객 간의 형평성, 재무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방침이 정해지면 따로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서버 해킹 사태가 확인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이용자는 24만8069명이었다. 

      가입자 이탈과 장기가입자 혜택 강화와 관련해서는 "가입자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지만 규모는 아직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고객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는 불편들을 해소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이 언급한 SK그룹사의 보안체계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서 내부 인원과 외부 전문가들을 모아 위원회 형태로 구성될 것"이라며 "정확한 투자 규모 등은 사고 원인 등의 발표 이후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