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證, IB '역성장'에도 트레이딩 덕 1Q 순익 53% 증가..."하반기 IMA 신청"
입력 2025.05.08 11:20
    1분기 순이익 2582억…해외주식·트레이딩 영향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종료로 분기 최대 실적
    IB는 유일하게 역성장…한화그룹 딜서 소외
    하반기 중 IMA 사업 인가 신청 의지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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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주식과 자산관리(WM), 트레이딩(Trading)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기업금융(IB) 부문은 지난해 대비 역성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과 관련해선, 하반기 인가 신청 의지를 드러냈다.

      8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5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1% 늘어난 수치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8.5%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5.9% 대비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6조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호실적을 거둔 데는 해외주식과 트레이딩 영향이 컸다.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987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 해외주식 수수료로만 1012억원을 거두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에 따른 실적 상승이란 설명이다.

      트레이딩 손익도 325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81% 가까이 늘었다. 이는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분배금과 배당금을 제외한 운용손익만 전 분기 대비 103.3% 증가한 2066억원을 기록하며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중점 사업인 WM 역시 분기 최대 수수료 수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힘을 주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에서 잔고가 우상향 추이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중점사업 추진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WM과 연금 중심 수익 창출 역량 제고를 제시하기도 했다.

      해외법인도 선진지역의 약진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다. 1196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과 홍콩, 런던과 싱가포르 중심의 선진지역 수익 비중이 72%를 기록했다. 수익이 선진지역에 지나치게 치중돼있어 향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지역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B는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분기 IB 수수료는 3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서울보증보험과 LG CNS 등 8건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IPO 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인수주선과 PF·자문 실적도 지난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특히 1분기 IB 부문에서 존재감이 컸던 한화그룹의 딜을 주관하지 못했던 게 컸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한화솔루션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인수단으로 참여를 타진했지만 결국 참여가 불발됐고, 이 영향으로 올해 한화그룹의 딜을 주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의 IPO 과정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RFP를 수령하지 못했다.

      최근 증권가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IMA 사업과 관련해선 하반기 인가 신청 의지를 드러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IMA는 WM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연히 하반기에 신청을 할 것"이라며 "다만 원금 보장 상품이고 일정 부분 손실 충당 인식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초반에 급하게 사업 확장을 하기 보다는 성과를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