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부문 부진 지속…계열 효율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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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2% 각각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9930억원을 올렸고, 핵심 사업인 톡비즈는 같은 기간 7% 증가한 553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고객 마케팅 수신 동의를 전제로 발송하는 '브랜드 메시지' 상품이 이달 중 출시 예정인 만큼 2분기부터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의 1분기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카카오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656억원이었다.
콘텐츠 부문 부진은 지속됐다. 콘텐츠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8707억원으로 집계됐다. 뮤직 매출액이 6% 줄어든 4379억원, 스토리 매출이 6% 감소한 2126억원, 미디어 매출은 21% 하락한 751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엔터와 모빌리티 등 계열사 매각설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투자 회수 시점을 앞둔 사모펀드(PE)들과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여지를 남겼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에 투자한 일부 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에 도래하면서 다양한 회수 방안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이와 별개로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 CFO는 이와 관련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넵튠 매각이 완료되면 104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크로 환경 변동성 확대로 효율화 작업에 속도 내기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경우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상품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에이전트형 AI 서비스가 연내 국내 이용자들에게 본격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양사가 협의하에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인 만큼 구체적 진행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AI가 단순 문답형을 넘어 펑션 콜을 통해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사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합의하고, 기술 개발 단계에서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AI는 AI 모델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축적된 이용자 경험과 B2C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플랫폼 전반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