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성장세 주춤…관심은 하반기 AI·컬리 효과
입력 2025.05.09 10:39
    연간 성장세 지속에도 직전 분기보다 꺾인 1분기 성적
    콘텐츠·클라우드 부진 속 전사 AI 접목·고도화 전략 지속
    챗GPT, 경기 불안 등 외부변수 확대에 하반기 성과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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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소폭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전 영역에 자체 인공지능(AI) 역량을 접목하는 동시에 외부 협력을 늘려가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가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구간으로 보인다. 하반기 관련 성과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9일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7868억원, 영업이익이 50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서치플랫폼, 핀테크, 콘텐츠 등 주력 사업 전반의 1분기 실적이 주춤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치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광고 고도화 등으로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커머스 부문은 스마트스토어와 멤버십 중심의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며 거래액과 광고 수익 모두 개선됐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이 19조6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증권·보험 비교 등 종합금융 플랫폼 기능이 확장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콘텐츠와 클라우드는 기대 대비 부진했다. 웹툰을 제외한 스노우와 기타 콘텐츠 매출이 줄며 콘텐츠 부문 전체가 정체됐고,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급감했다. 전사적으로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광고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는 구간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투자가들의 관심은 네이버의 AI 전략과 수익화 가능성, 그리고 커머스·핀테크 생태계 확장성에 쏠리고 있다. 

      AI의 경우 오픈AI의 챗GPT 등 글로벌 생성 AI 플랫폼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사 플랫폼 구조와 이용자 특성상 정답형보다 탐색형 쿼리(질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사용자 특성이 다른 만큼 자체 검색, 커머스 등 기존 강점에 하이퍼클로바X 등 자체 AI 모델로 고도화해 전사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가속기(GPU) 구매 등 관련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되 빅테크를 단순히 추종하기보다는 가용 자원과 전략적 방향성을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반기에는 앱 전반의 통합 개편도 예고된 만큼 AI 접목 성과가 사업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 설명했다.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에서는 쿠팡 등 경쟁사와 달리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휴몰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 거래 구조상 소비 위축 등 외부 변수에 더 민감한 구조여서다. 최근 컬리와 전략적 졔휴를 맺은 것도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컬리와의 제휴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등 반복구매 중심 카테고리에서 네이버의 상대적 약점을 보완하고 커머스 전체 GVM(총거래액)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단순한 제휴 이상의 락인 효과와 GVM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