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달라·골드만삭스, 카카오모빌리티 소수지분에 1조원 투자 추진
입력 2025.05.09 10:57|수정 2025.05.09 10:58
    각각 4억·3억달러 투자 거론
    1조원은 인수금융 활용 예정
    구글 등 개별 주주 설득해야
    카카오 회수 보장 방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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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아랍에미레이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골드만삭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소수지분에 1조원을 투자한다.

      9일 M&A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와 투자자들은 카카오그룹 및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소수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40%다. TPG(지분율 29%)와 칼라일그룹(6.17%), ㈜LG(2.46%), 구글(1.52%) 등 소수주주들의 지분과 카카오(지분율 57.2%) 보유지분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는 6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인수자들은 2조원 중반대 자금을 모아야 한다. 1조원가량은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키움증권 등이 주선사로 나섰다.

      지분투자금(Equity)은 무바달라와 골드만삭스가 대부분 댈 전망이다. 각각 4억달러, 3억달러 수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로 약 1조원이다. 나머지는 VIG파트너스의 5호 블라인드펀드와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으로 마련할 전망이다. 보장 내부수익률(IRR)은 10% 미만으로 거론된다.

      VIG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TPG에서 무바달라와 골드만삭스를 연결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무바달라는 한국 투자에 관심이 많고, 골드만삭스는 일본 최대 택시 어플 GO택시에 투자하는 등 모빌리티 투자를 선호한다. GO택시 투자를 주도한 스테파니 후이(Stephanie Hui) 골드만삭스 파트너가 이번 거래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구조와 자금 조달 방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거래 성사까지 변수는 적지 않다.

      지분 40%를 확보하려면 기존 FI 외에 구글과 LG 등 기업도 개별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I 안에서도 회수 몸값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른 분위기다.

      이번 투자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정 기간 후에도 적격상장(Q-IPO)하지 못하면 신규 투자자들이 카카오 측 지분을 더 사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조건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양쪽이 입장을 조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무바달라 측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았으나 큰 소득 없이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도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간 분위기다. 카카오와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터라 계약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