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부당한 단가 인하 요구 없어"
신규 투자 이후 자금 여력 줄었다는 해석도
-
LG전자의 1차 협력사인 스타리온이 TV 부품을 제작하는 일부 해외법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리온은 가전제품, 자동차 등 부품 제조사로 1965년 설립된 성철사가 모태다.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외사촌들이 경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스타리온의 해외법인은 중국, 인도,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등에 있다.
스타리온의 해외법인 매각 이유로 LG전자의 단가 인하 요구가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리온은 역마진 우려에 LG전자가 요구하는 TV 부품 단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LG전자는 더 저렴한 중국산 TV 부품 가격을 비교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능력(캐파) 확장 여력이 있는 중국이나 대만계 제조사 등이 스타리온 인수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친인척 회사는 LG전자의 단가 인하 요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LG전자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는 제조사로 평가받는다"며 "협력업체에 일정 수준의 비용 절감 노력이 요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단가 인하 요구가 아닌 스타리온의 자체적인 경영난 때문에 해외법인을 매각한다는 시각도 있다.
스타리온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리온은 최근 신규 투자 과정에서 현금흐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파를 늘리기 위해 인도 노이다에 신규 공장을 지었지만, 인도 현지 업체와의 공급 계약 물량이 원활히 소화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LG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중시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구매 계약 시 특정 협력사에 일방적인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스타리온은 LG전자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한 기업이며, 설령 LG전자의 단가 조정 요청이 있더라도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