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도 15% 동반 투자 나서
스카이팀 얼라이언스 공동전선 구축
웨스트젯, 2.6조원 자본잠식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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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캐나다 대표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지분을 인수하며 북미 항공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항공 얼라이언스 내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시장까지 외연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대한항공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배회사 'Kestrel Topco Inc.' 지분 10%를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분율로는 11.01% 수준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7월 9일이다. 이번 투자는 신주와 구주를 혼합해 취득하는 방식으로, 일부 후순위 주주대출 원리금 채권도 함께 인수한다.
미국 대형 항공사(FSC) 델타항공도 대한항공과 함께 이번 웨스트젯 투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KLM은 모두 스카이팀(SkyTeam) 항공동맹 소속으로, 이번 거래는 얼라이언스 차원의 공동 전략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델타항공은 웨스트젯 지분 15%를 인수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 또는 양도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웨스트젯은 저비용 중심의 운항 전략으로 캐나다 내 항공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내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가진 LCC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운항(코드쉐어) 노선을 확대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및 중남미 노선의 스케줄 유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웨스트젯그룹은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약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마무리도 병행할 것"이라며 "이번 웨스트젯 지분 인수를 통해 캐나다 항공시장 내에서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아메리카 및 중남미 시장 확장을 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