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무산에…롯데그룹, FI 지분 4000억에 인수
입력 2025.05.12 18:04
    상장 무산에 결국 풋옵션 통보
    롯데지주 80% 호텔롯데 20% 부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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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약 4000억원에 되사주기로 했다.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 무산에 따른 조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2대 주주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는 최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에 약 3789억원 규모의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 계획을 통보했다.

      에이치PE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하면서 향후 상장이 무산될 경우 롯데그룹이 보유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상 행사가격은 주당 5만720원으로, 이번 IPO에서 제시된 공모가 희망밴드(1만1500~1만3500원)의 약 4배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공모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FI의 풋옵션이 발동됐고, 롯데지주(80%)와 호텔롯데(20%)가 지분을 전량 되사오는 구조다.

      롯데그룹은 이번 풋옵션 행사로 378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FI에게 풋옵션 대금을 위한 내부적 준비를 모두 마쳐 추가 자금 소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