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 축소한 롯데케미칼 "올해도 시황 반등 어려워"
입력 2025.05.13 17:30
    스프레드 확대, 생산 효율성 개선, 환율 영향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 및 에셋라이트 전략 실행"
    "업황 개선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은 축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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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케미칼이 1분기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하지만 기초화학 사업부문의 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으며,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적자는 늘어났다.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손실이 126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2341억원) 및 전년 동기(1353억원) 대비 모두 적자폭이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9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전 분기 1조1442억원 대비 78.5% 줄었지만, 전년 동기 604억원 대비 여전히 크다.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 3조3573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대산 공장 정전으로 일정 기간 가동 차질이 발생했지만,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 개선 및 경비 절감, 긍정적 환율 영향으로 적자를 축소했다. 2분기에는 원료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대산 공장 및 해외 자회사 정기 보수가 진행돼 수익성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는 매출 1조1082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안정 및 수요 개선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운송비 감소 및 긍정적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율촌 컴파운드 공장 등 사업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580억원, 영업손실 46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부진(캐즘)의 장기화 및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동률을 조정하며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전기차 수요 회복은 지연될 전망이지만 작년 말부터 이어진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가동률을 반등시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45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 판가 인상 및 판매량 확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정기 보수가 예정돼있어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에도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 둔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심화로 급격한 시황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중국 내수 경기 부양 정책과 글로벌 원유 공급량 확대에 따른 유가 하향 안정화는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점진적인 판가 회복을 통한 업황 개선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은 축소될 것"이라 밝혔다.

      또 작년부터 이어진 자산매각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석유화학 비중 축소 전략은 작년과 올해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해외 자산 위주로 경영권 매각, 일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성과나는 부분도 있고, 매수 관심이 떨어져서 안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