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계열사 메리츠증권 순익 +48%ㆍ메리츠화재 순익 -5.8% 희비
홈플러스 회생에도 "담보 충분…회수 문제 없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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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기업금융 수익 확대와 자산운용 수익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303억원(-34.5%), 7217억원(-6.4%)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자산 119조683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공채와 대출채권, 미결제 미수금 등 금융자산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자본은 배당금(2615억원), 자사주 취득(2635억원), 보험계약부채 관련 손익 등으로 인해 1.4% 감소한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6%, 총자산수익률(ROA)은 2.1%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42.7%에서 46.7%로 상승했다.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82억 원으로 5% 줄었다. 기업금융 수익은 대출채권 평가손실 감소와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1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자산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배당·분배금 수익 증가로 211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부문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순이익으로 462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2621억원으로 29.3% 증가했고, 자산운용 수익률도 4.1%로 소폭 상승했지만, 보험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보험손익은 3598억원으로 21% 감소했다.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39.0%로, 안정적인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IFRS17 도입 이후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면서 일시적인 순익 감소가 발생했으며, 앞으로는 양질의 신계약 확대와 가치 총량 중심 전략을 통해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익 체력은 유지됐지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은 8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6조원)의 130%를 초과한 수준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위험노출 증가와 부실자산 확대가 건전성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의 국내 부동산 관련 연체율은 1분기 말 기준 5.3%로, 작년 말 대비 1.5%P 상승했다. 이에 회사는 PF 관련 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적립 기준을 기존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대비 1.2배에서 1.4배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홈플러스 관련 회생계획안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홈플러스에 대한 채권 1조2000억원에 대해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회생계획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홈플러스 채권 관련 1분기 기준 적립액은 충당금 178억원, 대손준비금 2255억원이다. 회사는 "향후 대규모 추가 적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1.6%다. 이는 내부 기준인 요구수익률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걸쳐 매입했던 자사주 1조원어치를 올해 1분기 중 전량 소각했으며,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