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으로 황제주 등극한 삼양식품…목표가 170만원까지 제시
입력 2025.05.16 16:06
    1분기 영업익 1340억원…분기 최대 실적 달성
    해외 매출 비중 80% 육박
    밀양 2공장 가동으로 하반기 실적기대감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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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양식품이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하반기 가동될 밀양 2공장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삼양식품은 정규장에서 9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 마감 이후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넥스트레이드에서는 108만4000원에 마감했다. 

      다음날인 16일에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19.07% 상승한 118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장중에는 1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시가총액이 8조889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총 50위에 안착했다. 또 다른 황제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식품업계 중에서도 삼양식품은 대표적인 우등생으로 꼽힌다.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42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로 확대됐다. 특히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반영된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 증권가에서는 오는 7월 밀양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또 한 번의 실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밀양 2공장은 단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향 물량을 위주로 소화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부족한 캐파(생산능력·capacity)를 확장하기 위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안하다. 과소평가했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밀양 2공장의 생산능력은 풀가동 시 현재 대비 약 40% 확대되며, 미국과 유럽향 고단가 제품 중심의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라, 매출 기준으로는 60% 이상의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170만원까지 제시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크로거와 캐나다·멕시코 코스트코, 프랑스·이탈리아 메인스트림 등으로의 신규 입점 효과는 증설과 맞물려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그동안 삼양식품의 리스크로 지목돼 왔다. 사실상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의 실적을 좌우하고 있는데, 과거 허니버터칩이나 꼬꼬면 등의 사례처럼 반짝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이제 과하다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하나로 성공한 것은 맞지만 한 번의 인기로 끝나지 않고 알파 세대들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메인 매대로 이동한 것이 지난해 10월경이다보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사실상 삼양식품의 포트폴리오가 불닭볶음면 하나인 것은 맞다보니 한 켠으로는 원히트원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계속해서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고 갑자기 급격히 실적이 꺾이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당장 고민할 부분은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의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관측되고 있다. 앞서 2018년 삼성전자는 50대 1의 비율로 액면 분할을 시행해 국민주로 부상한 바 있다. 다만,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 액면 분할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