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엔 3억달러 신종자본증권 상환 앞둬
제도 변경에 분기 순이익도 '-4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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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인수를 앞둔 동양생명의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급락했다. 제도 변경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건전성 지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재무건전성 역시 하락해 동양생명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에 일정부분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19일 오전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조6612억원으로 1.1% 줄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1904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6.8%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41억원으로 작년 1분기 563억원에서 92.7%나 감소했다. 연령별 손해율 제도 변경에 따른 감소분이 160억원, 변액보험 관련 감소분이 200억원에 달했다. CSM 상각액도 작년 642억원에서 올해 623억원으로 2.9%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504억원으로 25.7% 증가했다. 이자 및 배당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문제는 재무건전성도 함께 저하됐다는 부분이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비율)은 127%로 작년 말 대비 28.5%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한다. 이에 동양생명은 이달 미화 5억달러(한화 약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이를 반영한 현재 킥스 비율은 154%로 추정했다.
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3분기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상환일이 도래하는 게 문제다. 회사는 2억달러 규모의 공동재보험 출재, 장기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2분기 킥스 비율을 1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3분기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더라도 킥스 비율을 155%로 유지할 수 있다. 중기적으론 킥스 비율을 160% 이상 유지하는 게 목표다.
동양생명은 "자본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지급여력비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동양생명의 인수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금융권에선 동양·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점을 들어 향후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동양생명 대표에 내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