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는 인력 보강, DCP캐피탈·워버그도 '기웃'…국내 투자 나설까
입력 2025.05.20 07:00
    서울 지점 세운 아폴로, 국내 실무 인력 확보
    워버그·DCP, 일부 바이아웃 투자에도 관심
    시장 두드리는 글로벌 하우스, 실제 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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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한국 시장을 향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아폴로는 서울 지점 개설 이후 투자 부문 실무 인력을 확충했고, 워버그 핀커스와 DCP 캐피탈도 국내 투자 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하우스는 국내 기관투자자(LP)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어, 바이아웃(Buyout) 등 실제 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 서울 지점은 투자 부문 인력을 채용했다. 글로벌 IB 하우스 및 PEF 경력이 있는 투자 실무진급을 영입하면서, 아폴로 측이 본격적으로 국내 PE 투자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폴로 측은 지난해 11월 서울 지점을 공식 개설한 이후 계속해서 투자 실무 인력을 찾아왔다. 

      아폴로는 지난해 서울 지점을 공식 개설하고, 이재현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파트너 겸 한국 대표로 임명했다. 아폴로는 2006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힘써왔는데, 서울이 도쿄·시드니·홍콩·뭄바이·싱가포르에 이은 여섯 번째 아시아태평양 지부다.

      아폴로는 2023년부터 국내 시장과 접점을 늘려왔다. 서울 지점 개설 이후 올해 3월에는 아폴로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로완 회장이 방한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을 만나며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아폴로 측은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와도 자주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폴로 서울 지점 개설 이후 이재현 대표가 여러 국내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왔다”며 “PE 투자, 크레딧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 핀커스도 다수의 거래에 이름이 등장하는 분위기다. 워버그 핀커스는 15년 이상 아시아 부동산 기업과 플랫폼에 투자해 왔는데, 최근 들어 국내 부동산 개발 관련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앞서 워버그 핀커스는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 및 매각설이 거론된 유니콘 기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된 의료미용기기 업체 클래시스 매각도, 워버그 측이 실제 인수 의지를 가지고 검토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PEF 운용사 DCP 캐피탈(DCP Capital)도 최근 한국 시장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한국 내에서 투자 사례는 없는 가운데, 최근 일부 투자 건 검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DCP 캐피탈은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된 하우스로, KKR과 모건스탠리에서 아시아 지역 PE 투자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리우와 줄리안 월하르트가 창립했다.

      DCP 캐피탈의 주요 투자처는 중국이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5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중국 중심 펀드를 조성했고, 주요 LP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테마섹 홀딩스 등이 있다. 지난 1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 중인 ‘중국판 월마트’로 불리는 선아트 리테일의 지분 78.7%를 122억9800만 홍콩 달러(약 2조1600억원)에 인수했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하우스들이 한국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아폴로 등 최근 거론되는 하우스들이 워낙 자금력이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 시장에서 주요 바이어로 나서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