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투자 및 재무건전성 제고 목적
-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 업체 엘앤에프가 메자닌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이번 발행이 완료되면 메자닌 시장에 오랜만에 '빅딜'이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30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수의 증권사와 자금 조달 방식을 논의해온 가운데, BW 이외의 자금 조달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조달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연초, 엘앤에프는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2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이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취소된 바 있다. 전기차 시장 업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었다.
2차전지 업계 전반의 투심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 확보와 신사업 투자 자금이 필요한 회사 측이 계속해서 자금 조달을 모색해 왔다.
BW는 워런트 행사 시점에 바로 주식 전환이 가능해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 변동성을 감내할 위험이 적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워런트가 분리 발행되기 때문에, 이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기 지분을 방어할 수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9075억원, 영업손실 55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648억원, 영업손실은 1403억원을 기록했다.
전방 업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며 출하량은 2024년 3분기 이후 소폭 증가 추세지만, 리튬 가격 하락의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는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자본 감소와 2분기 이후 물량 증가 대응을 위한 매입채무 증가로 부채비율은 2024년 말 287%에서 2025년 3월 말 367%(가결산 기준)로 상승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