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또 블록딜…최대 5600억원 규모
입력 2025.05.22 21:55
    8.5% 매각, 지분 19.52%→11%로 축소
    3개월 만에 두 번째…총 8450억원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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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을 또다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한다. 지난 2월 첫 번째 블록딜에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대량 처분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381만주(8.5%)를 블록딜로 23일 매각한다. 거래 규모는 5520억~5640억원(약 3억9800만~4억700만달러)에 달한다.

      주당 매각가는 14만5000~14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2일 종가(16만800원) 대비 7.96~9.83% 할인된 가격이다. JP모건과 UBS가 대표주관사를, 모건스탠리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블록딜로 KKR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은 현재 19.52%(875만주)에서 11.02% 수준으로 줄어든다. KKR에는 90일간 추가 매각을 제한하는 락업 조건이 적용된다.

      KKR은 지난 2월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200만주(4.49%)를 2950억원에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당시 할인율은 9.3%였다.

      2024년 4월 상장 이후 구주 매출과 이번까지 두 차례 블록딜을 통해 KKR은 총 845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다.

      앞서 KKR은 2021년 HD현대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38%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인수 단가는 주당 4만3000원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미국 정부의 조선업 지원 정책과 맞물려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당시 13만2800원에서 최근 16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공모가(8만3400원) 대비로는 약 90% 상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