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센트EP, 화장품 ODM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2850억원에 인수
입력 2025.05.23 16:12
    1450억원 규모 제3자배정유상증자 실시
    최대주주 일가 지분 1400억원에 매수
    신세계그룹, 어센트EP 펀드에 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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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가 화장품 ODM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

      23일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어센트EP에 대해 14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361만5960주를 발행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12일이다. 발행가액은 4만100원이다.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회장과 배우자 최혜원, 직계비속 배수아 등 최대주주 일가는 1400억원에 각각 보유주식 98만165주, 72만2623주, 30만주를 어센트EP에 매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배 회장은 26.41%, 최혜원씨와 배수아 대표는 각각 19.81%를 보유해 총 66.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종결되면 배은철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약 34%로 하락하며, 어센트EP는 약 40%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어센트EP는 펀드를 결성,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2850억원을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성된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신세계 그룹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은 "어센트EP가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 금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위는 양도했지만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전일 대비 9.12% 급락한 4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과 신세계와의 시너지 의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센트EP와 신세계 그룹이 참여가 알려진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아직 시장에 확신이 없어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