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IRA 수정안 통과 우려에 주가 급락…증권가도 하향조정
입력 2025.05.23 17:01
    TPO보조금 축소 우려…“유일 흑자사업 흔들릴 수도”
    하나·삼성, 목표가 일제히 하향…“중장기 기대감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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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한화솔루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하원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세액공제 항목을 축소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다. 시장은 한화솔루션 실적 반등을 견인한 미국 주택용 태양광(TPO) 사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23일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2.46% 하락한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4거래일 동안 26% 넘게 빠졌다. 지난 19일 장중 4만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OCI(-3.5%) 등 동종업계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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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시행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감세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다. 감세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청정에너지 세액공제가 대폭 축소됐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는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하는 수정안이 반영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대여 사업(TPO)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분기 한화솔루션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사업에서 약 1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택용 에너지사업은 약 2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IRA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 세제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자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속도와 TPO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이미 착공 중인 설비에 대해선 TPO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도 "한화솔루션의 TPO 사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21% 내린 3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한화솔루션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및 향후 실적 상향 가능성은 대부분 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했다"며 "금번 IRA 개정안이 실제로 발효될 경우, 해당 사업의 이익은 대부분 소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세액공제(ITC)가 소멸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며, ITC 소멸 확정시 이익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가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한화솔루션에 크리티컬 한 문제"라며 "TPO에 대한 보조금 폐지가 확정될 것 같으니 주가가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추가적으로 한화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춰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 우려가 커지는 건 나머지 사업부가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케미칼 부문에서 공급과잉과 정기보수 영향으로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첨단소재 부문도 1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TPO 사업이 유일한 수익원인 상황에서, 해당 사업의 성장성이 흔들릴 경우 다시 적자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