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한 아모레퍼시픽, 중국 기대감 유효할까
입력 2025.05.23 17:04
    화장품 ODM업체 변동폭 작지만
    중국 기대감에 주가 방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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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동안 중국에서의 부진에 앞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성장동력에는 의문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23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8.24% 상승한 13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한 모습이다. 

      이날 주가 상승의 원인은 중국시장 회복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에서의 부진이 약점으로 지목돼 왔는데, 이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8분기 만에 중국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이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중국시장이 이미 바닥을 기록했고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도 맞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지만,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도 따라붙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역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이나 코스맥스, F&F 등 중국향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서 구조조정 등이 이어진 이후, 더 안 좋아질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 여지가 아직 남아있어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의 자체 기술력이 많이 올라오는 등 성장 동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어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 보다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한한령 해제 소식도 들리는 등 중국 사업이 개선되면 공장의 가동률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 인상 수치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화장품 ODM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변동폭이 크진 않았지만 서로 엇갈린 모습이다. 코스맥스는 전일 대비 1.70% 상승한 20만9500원에, 한국콜마는 0.47% 하락한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시장 기대감에 따라 투심이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코스맥스는 중국, 한국콜마는 미국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스맥스는 총 19개의 글로벌 화장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중국공장이 9곳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매출 역시 중국법인은 5743억원, 미국법인은 1371억원으로 중국이 더 높다. 

      한국콜마는 오는 6월 두 번째 미국 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색조를 중심으로 생산하던 미국 1공장과 달리 2공장에서는 강점으로 여겨지는 기초 및 자외선차단제를 생산해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선호도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기대감을 더 가지고 있는지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등 중국시장이 기대되면서 금일 코스맥스의 주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