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00억원 2곳 선정…실사 후 이달 최종 확정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진행 중인 첫 크레딧 블라인드펀드 1차 정량평가를 통과한 숏리스트가 확정됐다. 총 1000억원 규모의 출자금으로 2곳을 선정하는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IMM크레딧앤솔루션(ICS),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KCGI, JKL크레딧 등 5곳이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지난주 1차 정량평가를 완료하고 26일 숏리스트를 확정해 당사자들에 통보했다. 당초 지난주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동점자가 발생하면서 숏리스트 발표 시점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선정 예정 운용사 수(2곳)의 2배수 이내인 4곳이 숏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1곳이 더 추가되면서 최종 5곳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과기공 크레딧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는 총 7곳의 운용사가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공이 크레딧 블라인드펀드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과기공은 매년 하반기에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탈(VC) 부문으로 나눠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스팟성으로 상반기 크레딧 출자를 단행한 뒤, 하반기에 정기 출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5곳은 모두 크레딧 분야에서 상당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크레딧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 전담 본부로 현재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ICS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VAC는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전문 운용사다. JKL크레딧은 JKL파트너스의 자회사로 현재 3500억원 규모 미래모빌리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형 운용사의 크레딧 계열사로 업계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KCGI는 그동안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투자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출자금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행동주의 전략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공의 크레딧 부문에 최종 선정된 2곳의 운용사는 각각 500억원의 출자금을 받아 최소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대출채권과 메자닌(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기타 원금 보호를 위한 투자구조가 확보된 투자에 70% 이상 투자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최소 결성 규모인 2000억원대에서 펀드를 조성한다고 가정하면 주목적 투자 항목을 벗어난 바이아웃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들의 결성 희망 금액은 35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공의 출자 비율을 고려할 때, 각 운용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기공은 이들 5곳을 대상으로 조만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첫째 주 위탁운용사심의위원회에서 2차 정성평가를 거쳐 최종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최종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협의하에 6개월 이내 기간으로 1회 연장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과기공을 포함해 여러 기관이 크레딧 출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우정사업본부는 꾸준히 크레딧 정기 출자를 진행해왔고,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이 별도로 크레딧 부문 출자사업을 진행해 자금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