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신주 예상…기업가치 7000억 희망, 고밸류 대신 보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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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더핑크퐁컴퍼니)
캐릭터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닥 시장 상장 도전에 나선다. 올해 들어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된 데다, 신규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성과도 가시화되면서 자본시장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조(兆) 단위 밸류로 평가받았던 것과는 달리, 기업가치는 7000억원 안팎으로 설정하며 비교적 현실적인 수준에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는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단을 구성한 바 있으나, 실적 정체 등으로 인해 상장 추진이 장기화됐다. 올해 초 NH투자증권 대신 삼성증권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새로 합류시키며 상장 전략을 재정비했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로 구성된다.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주요 주주들도 구주매출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 규모는 약 10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천억원 규모 공모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만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20년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실적은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3년에는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캐릭터 '베베핀'의 흥행 성과가 반영되며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반등했고, 순이익도 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61억원, 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 공모에서 조달된 자금은 신규 IP 개발, 마케팅 등 콘텐츠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상장 심사 과정에서 자금 사용 목적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배구조상으로는 김민석 대표가 18.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2대 주주는 삼성출판사(16.8%)다. 이 외에도 KT, 산은캐피탈,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주요 FI로 참여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비교적 낮은 만큼, 무리한 신주 발행은 지배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공모 규모를 최소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 시점은 올해 10~11월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지연이나 반기 실적 발표 일정 등 시장 변수 발생 시에는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실적 부진으로 상장이 미뤄졌지만, 최근 신규 캐릭터 등 IP 다각화와 실적 반등이 이어지며 상장 도전으로 이어졌다"며 "높은 밸류 고집 대신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도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