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승인…5개월 만에 대주주 변경 안건 의결
입력 2025.06.11 16:16
    OK금융 우려 해소에 '늦깍이 합격'…'강성부 펀드' KCGI, 종합금융그룹 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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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한 마지막 관문이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9개월, 정식 심사 신청 후 약 5개월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CGI는 주식 대금 지급을 마치고 한양증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증권 최대주주였던 한양학원(한양대 재단)과 주식 29.59%를 2203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사는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업권으로, 인수 주체가 변경되려면 금융위의 대주주 승인 절차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당초 금융위는 올해 1월 KCGI의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심사 과정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원칙적으로 대주주 변경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 지난 4월에는 KCGI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며 심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심사 지연의 또 다른 요인은 인수 자금 조달 구조였다. KCGI는 이번 인수에 OK금융그룹 계열인 OK저축은행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켰고,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향후 KCGI가 한양증권을 OK금융 측에 되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KCGI는 OK금융의 우선 매수권을 포기하고, 향후 최소 5년 간 한양증권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28위의 중소형 증권사이나, 채권·부동산PF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증권업 면허를 활용한 확장성이 높은 우량 매물로 평가받았다.

      KCGI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사(KCGI자산운용) 외 증권사까지 확보하면서 종합 금융그룹 전환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과거 한진칼 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 주주 활동과 구조 개선을 내세운 바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된 사안에 대해 현재로선 별도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