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영권 매각 불가피…"청산가치가 1.2조 더 높다"
입력 2025.06.12 14:30
    삼일, 법원에 조사위원 보고서 제출
    청산가치 3조7000억원 > 계속가치 2조5000억
    회생절차 임의적 폐지 가능 사유 발생
    홈플러스 인가전 M&A 통해 자금 마련 방안 고심
    13일쯤 법원에 계획안 제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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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법원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원, 계속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홈플러스가 사업을 계속하지 않고 현 시점에서 자산매각 등이 수반되는 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채권자들에게 더 많은 채무를 변제할 수 있단 의미로 간주된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을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채무자 측인 홈플러스는 12일 회생절차를 계속 유지할 의지를 나타냈고 빠른 시일 내에 인가전 M&A를 추진하겠단 계획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측은 이르면 13일 법원에 인가전 M&A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추후 법원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가전 M&A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자산 매각 또는 홈플러스의 경영권 매각을 통해 청산가치 이상의 자산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조2000억원 이상 규모의 M&A 추진계획이 담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권 교체와 함께 유통 업계를 향한 규제 입법이 가시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홈플러스 M&A의 성사여부를 낙관하긴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법원이 홈플러스가 제시한 인가전 M&A 계획을 승인할 경우 실제 매각 작업이 진행된 이후 M&A를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이 마련된다. 따라서 당초 회생계획안 제출 예정기한(다음달 중순)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M&A 절차를 거쳐 최종 회생계획안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