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한화토탈에너지스, 우량등급 흔들…나란히 '부정적' 등급전망
입력 2025.06.17 12:11
    아로마틱 스프레드 급락에 영업손실 확대…재무지표도 빠르게 악화
    자산 매각·투자 축소 나섰지만…현금흐름 기반 회복까진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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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장기신용등급(AA-)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양사 모두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수급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단 판단이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올레핀 대비 아로마틱 제품 매출 비중이 높다. 한때 PX는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했지만, 2024년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과 역내 공급 증가로 가격이 급락했다. 이로 인해 양사 모두 2025년 1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PX 스프레드는 과거 5년 평균의 최하단에 근접한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라며 "향후 PTA 신규 가동이 PX를 상회할 예정이지만, 전반적인 수요 위축을 고려할 때 스프레드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의 차입금 상환능력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SK지오센트릭의 1분기 총차입금/EBITDA 비율은 -26.5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87.4배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자산 매각 및 투자 효율화 등 자구책을 병행하고 있으나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실질적인 재무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된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비핵심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배당 축소와 함께 친환경 전환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나신평은 "산업환경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양사의 수익성과 차입금 부담이 회복되기 위해선 구조적인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의 구체적인 트리거로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총차입금/EBITDA가 7.0배를 초과하거나 ▲순차입금의존도가 30%를 상회할 경우를 하향 검토 기준으로 명시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총차입금/EBITDA가 5.0배를 초과한 상태가 중장기 지속되거나 ▲CAPEX 및 배당 등으로 현금흐름 부담이 과중해질 경우를 제시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