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신용등급 A+에서 A로 하향조정…"PF우발채무 여전히 과중"
입력 2025.06.18 10:41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구조 악화돼"
    미수금 회수 및 자산효율화 진행경과 모니터링 예정
    •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과거와 비교해 공사원가가 상승하는 등 수익구조가 저하됐고, PF우발채무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기평은 롯데건설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2022년 12월에 변경한 바 있다. 모니터링 기간이 장기화된 이유에 대해 한기평은 "2022년말 대비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건설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모니터링 사유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공통적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과 여전히 과중한 수준의 PF우발채무 등을 롯데건설의 등급 조정 사유로 제시했다.  

      건설업 공사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2023년부터 국내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원가 재산정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케미칼ES, 오산원동, 부암1구역 등 프로젝트들이 준공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2021년말 5701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 3월말 기준 1조7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9.8%에서 205.8%로 상승하는 등 재무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사업 PF우발채무는 지난 3월말 기준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5조7000억원이었던 2022년말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지만 여전히 롯데건설의 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는 것이 한기평의 판단이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2조원 중반대로 축소한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금 회수 여부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홈플러스 관련 개발사업 우발채무 잔액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다만 PF우발채무 관련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과거 대비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PF우발채무 규모가 감소했고, 2024년 3월 시중은행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만기를 2027년 3월로 장기화하는 한편, 해당 펀드에 계열사들이 7000억원가량 투입하는 등 높은 수준의 계열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그룹 주력사들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거나 건설사들의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될 경우 PF유동화증권과 회사채 등의 차환 및 상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한기평은 둔촌 주공, 청담삼익, 잠실미성크로바 등의 준공 및 입주에 따라 회수될 미수금과 본사 사옥 및 창고 부지 등 자산 효율화 진행 경과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PF유동화증권의 상환과 차환 여부, 실질적인 PF우발채무 감축 규모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