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타 구역 노린다…"랜드마크 조성 노력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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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현대건설과의 2파전이 예상됐던 수주전이 삼성물산의 불참 선언으로 급변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금융사 협업 등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며 "다만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통해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의 지침을 확정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수주전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각각 세계적 건축 거장과 손잡고 맞붙는 '글로벌 설계 대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영국의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Heatherwick)과 협업했고, 삼성물산은 애플 본사인 '애플파크'를 설계한 노먼 포스터(Foster+Partners)와 함께 대안 설계를 구상해왔다.
압구정2구역은 공사비만 2조7488억원 규모로, 올 초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4구역(약 1조6000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은 초대형 사업지다. 삼성물산의 전격 불참으로 조합의 최종 선택과 수주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입찰 마감은 오는 8월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