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NG 유동화 예비입찰, 내달 7일로 연기
입력 2025.06.23 14:41
    예비입찰, 당초 계획서 일주일 연기
    KKR·브룩필드 2파전 예상…메리츠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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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 유동화 예비입찰 일정이 당초 예정됐던 6월 30일에서 내달 7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거래 구조의 복잡성과 투자자들의 추가 검토 필요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나래에너지서비스, 파주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등 LNG 발전 자산과 해외 LNG 광구와 LNG도입 및 트레이딩 사업 등 전반적인 LNG 밸류체인에 대한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일정이 일주일 연기됐다”며 “거래를 구체화하고 투자자들이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유동화를 추진 중인 발전 자산은 작년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편입된 핵심 사업부로, 연간 1조원 안팎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헷지 기능도 갖춘 이들 자산은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도 ‘알짜’로 평가받지만, 이 때문에 일부에선 해당 자산을 유동화하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회의론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번 유동화를 통해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SK 측의 구상으로 보고 있다. 거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과거 SK E&S가 도시가스 자회사 7곳을 묶어 KKR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던 구조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입찰과 별개로 메리츠증권과도 유동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는 TRS(총수익스와프)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메리츠가 외국계보다 유리한 금융비용(이자)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질적으로 이번 거래는 자산 매각보다는 일정 기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성’ 거래에 가깝다. 구조상 차입에 가까운 성격을 띠는 만큼, 조달 금리의 수준이 거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과거 KKR과의 RCPS 거래처럼 현물(도시가스사 지분 등)로 상환할 수 있는 옵션 없이 현금 상환 조건만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찰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KKR과 브룩필드의 2파전이 예상된다. 거래 규모와 자산 성격을 감안할 때, 양측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