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 매각 추진
입력 2025.06.27 07:00
    2023년 인수 후 2년 만에 매각 나서
    실적 개선 속 양호한 회수 성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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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캐피탈이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 매각을 추진한다.

      26일 M&A 업계에 따르면 TPG는 삼화를 매각하기 위해 PEF 등 소수의 잠재 인수자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등 자문사들이 매각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지난 2023년 창업주 조휘철 회장과 아들 조성환 대표가 보유한 삼화 지분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다. 창업주 일가는 매각 대금 일부를 재투자했다. TPG의 삼화 구주 및 신주 인수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윤신원 TPG 부대표가 거래를 주도했다.

      TPG는 삼화 인수 당시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았으나 2024년 초 300억원대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올해 2850억원 규모 자본재구조화(리캡)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평가도 있었다.

      삼화는 1977년 삼화금형사로 시작한 화장품 용기 제조사다. 시장 점유율 약 17%로 펌텍코리아(28.5%), 연우(23.4%) 등과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국내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LVMH 등 해외 고객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화는 TPG로 피인수된 후 3년 안에 국내 1위 종합 패키징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PG의 해외 네트워크가 더해지고 최근 K-뷰티 산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세다. TPG 인수 첫해 140억원이던 회사 영업이익은 작년 314억원으로 늘었다.

      삼화 실적이 좋아지고 리캡에서도 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직 투자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터라 TPG가 양호한 회수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삼화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만큼 무난하게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PG는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작년 고급 바닥재 업체 녹수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팔았고,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삼화 인수금융을 차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금 회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와 새 투자자간 협상이 지지부진해 회수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