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ECM 1위 수성...2분기 '유일한 빅딜' 삼성SDI 유상증자 덕분
입력 2025.06.30 07:00
    [2025년 상반기 집계][ECM 주관ㆍ인수 순위]
    삼성SDI 주관한 NH투자증권, KB증권 밀어내며 전체 주관 1위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철회에 '빅딜' 실종했던 2분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IPO서 부진…3분기 유증으로 만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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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 순위는 삼성SDI 유상증자를 주관했던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분기 LG CNS 주관에서 제외되면서 3위로 밀려났던 NH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SDI 주관사단에 참여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27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위인 KB증권과 약 1500억원의 격차를 벌리며 전체 주관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유상증자 3건과 IPO 6건 등 총 9건을 주관했다. 

      LG CNS 주관서 빠지며 IPO 주관 순위는 8위에 그쳤지만, 대신 이수페타시스와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를 맡으며 IPO 공백을 채웠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총 7756억원 규모를 주관하며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도 2900억원가량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과 함께 삼성SDI 유상증자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삼성SDI 주관 실적에 힘입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전체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상반기 2위로 밀려났다. 삼성SDI와 LG CNS 주관에 모두 참여하는 등 IPO와 유상증자 모두 고루 참여했지만, 규모 면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LG CNS 영향으로 1분기 상위권에 올랐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KB증권과 함께 LG CNS 공동주관을 맡은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은 1분기 ECM 전체 주관 4위를 차지했으나 7위로 밀려났다.

      상반기 IPO 주관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달바글로벌을 모두 주관하며 3645억원 규모의 공모를 이끌었다. 

      지난 2분기 IPO '빅딜'이 실종되며 판도가 뒤집혔단 평가다. 조단위 대어로 꼽히던 DN솔루션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한 영향이다. 양사의 대표주관사로 합류하면서 2분기 상위권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증권은 전체 순위 6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IPO 강자'로 불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7위와 8위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름테라퓨틱(500억원), NH투자증권은 티엑스알로보틱스(353억원) 등 중소형 딜 위주로 실적을 채웠다. 

      3분기 IPO 주관 경쟁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간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정된다. 양사는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추진 중인 대한조선의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명인제약의 IPO는 KB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며 최대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 부문 역시 하반기 변수가 많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조 단위 유상증자 딜을 공동 주관할 예정이다. 이들 딜의 성사 여부와 발행 시점에 따라, 유증 부문은 물론 전체 ECM 순위 역시 또 한 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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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