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어닝쇼크 전망…손보사 2분기도 실적 휘청
입력 2025.07.07 07:00
    2분기 상장 손보 4사 순익 -15% 전망
    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 악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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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2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현대해상은 순익이 20% 이상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유 계약 중 실손보험 비중이 큰 현대해상은 지난 1분기에도 순익이 -57.4% 감소한 바 있다.

      손보사들의 건전성 역시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 인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부채 할인률 정책의 향방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금융당국의 킥스 비율 규제 완화로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6일 NH투자증권은 상장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2533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4개 손보사의 순익이 14.6%(2391억원)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순이익이 30% 감소한 24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는 51.5% 감소한 630억원을, DB손보는 16% 감소한 4539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화재는 상장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와 비슷한 성적(618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지만, 한화손보에 대해선 NH투자증권보다 긍정적(916억원·-29.5%)으로 전망했다.

      장기보험은 실제보험금이 증가하며 예실차 악화가 예상되고, 자동차보험은 올해 들어 원수보험료가 작년 대비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FRS17 가정 규제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감소와 손실계약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재해 증가 또한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차보험 손해율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등 3대 손보사의 1~4월 손해율은 작년 79.8%에서 올해 83.4%로 급상승했다. 업계에선 8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적자라고 본다. 요율 인상이 없다면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손보험 개혁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전 정권에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올 하반기 중 3차 실행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계획대로라면 개원면허제, 미용시장 관리 체계 등을 통해 실손보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보다는 내년 턴어라운드를 기대해야 한다"며 "보험업 반전의 주요 포인트인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재무지표 개선은 2026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말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대체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여파가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는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3.4%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대 대형사도 각각 9.3%포인트, 4.3%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다만 규제 완화 효과로 실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킥스 비율 규제 기준을 과거 150%에서 130%로 낮춘 바 있다. 후순위채 조기상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 완화 등에 적용된다.

      부채평가 할인율 현실화 속도도 조정될 예정이다. 당국은 애초 2027년까지 최종 관찰만기를 30년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면서 해당 계획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최종 시행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2분기 말 킥스 비율을 논하긴 이르지만 추정치에선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국에서 시행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