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후 8월 말 본입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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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소각 업체 코엔텍의 숏리스트에 원매자 3곳이 이름을 올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엔텍 매도자인 아이에스동서·E&F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주관사 UBS·EY한영은 어펄마캐피탈,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거캐피탈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해 통보했다. 이외에도 일부 추가 검토 중인 후보가 있어 향후 후보군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매각 측은 지난달 27일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며, 매각 대상은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00%다. 이들은 인수 후보군에 데이터룸을 열어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8월 말 본입찰을 거쳐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코엔텍은 아이에스동서와 E&F PE가 2020년 공동 인수한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다. 당시 지분 59.29%를 약 42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805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는 매출 198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올렸다. 매각 측은 이번 거래에서 8000억~1조원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에스동서·E&F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서 코엔텍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86.3%까지 끌어올린 뒤, 포괄적 주식교환과 감자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폐지시켰다. 당초 다른 폐기물 포트폴리오사인 코어엔텍, 케이알에너지까지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종적으로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친환경 업종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달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CEK(옛 KC환경서비스)와 관계사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수처리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한 뒤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볼트온해 EMC홀딩스로 키웠고, 이를 SK건설에 약 1조5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더함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1위 폐기물 매립업체 제이엔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홍콩계 거캐피탈과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는 지난해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던 바 있다. 당시 두 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전에 나서려 했으나, 막판에는 각각 독자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전략을 변경했다.
거캐피탈은 총 운용자산(AUM)이 약 50조원에 달하는 홍콩계 부동산 운용사로, 중국과 아시아 각지 부동산 자산에 주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 인프라부문을 이끌던 조현찬 대표를 한국법인 대표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국내 투자에 나섰다.
케펠인프라도 AUM이 약 88억달러(12조원)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사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요 주주로 있으며,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폐기물 소각 전문업체 EMK를 약 77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인프라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