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대 5억달러 밸류에이션 평가
삼성넥스트 초기투자 인수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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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젤스(Xealth)를 인수한다.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의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7일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서 본격화할 계획이다.
젤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형 병원그룹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Providence Health System)에서 스핀오프된 기업이다.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과 통합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맞춤형 디지털 치료 도구를 처방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약 500개 병원과 70여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 해당 플랫폼에 연계돼 있다.
젤스는 설립 이후 총 11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5757만달러(한화 약 780억원)를 조달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5년 3월 Series C-II 라운드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조건은 비공개지만, 2021년 9월 투자 라운드에서 젤스는 1억~5억달러(한화 약 1400억~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투자 단계를 거쳐 인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은 과거에도 벤처투자회사 삼성넥스트(Samsung NEXT)를 통해 젤스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워치, 링 등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병원 의료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해, 웰니스 영역부터 만성질환 관리, 질병 예방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메드텍(소니오), 오디오(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분야 기업 인수를 지속하고 있다. 젤스 인수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연내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