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금산분리 달성·사업 효율화 기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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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17일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둔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대법원이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이 회장이 최종 판결 이후 삼성그룹의 여러 숙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오전 11시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5.28% 오른 18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잔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 다른 기업의 주가는 다소 하락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삼성화재 주가도 삼성물산과 함께 이날 같은 시각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9.51% 오른 5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이 회장이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혐의로 2020년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은 오는 17일 오전 11시께 이 회장의 부당합병, 회계부정과 관련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 회장이 1·2심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대법원도 무죄를 선고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이 형사재판으로 인한 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삼성그룹이 금산분리(금융·산업 자본 분리)를 추진하고 삼성물산의 여러 사업을 효율적인 구조로 바꿀 것이란 기대도 높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삼성그룹이 이번 정부에서 금산분리를 달성하고, 삼성물산의 복잡한 사업들을 효율적인 구조로 바꿀 계기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내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