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EB 발행했던 SKC, 한달만에 재차 EB 발행 움직임
입력 2025.07.17 07:00
    6월 2600억 EB 발행 이어 재차 발행 움직임
    1차 발행 당시, 표면금리 0%에 풋옵션도 없어
    팍팍한 조건에 재발행 잠재 투자자들 "글쎄"
    연말 유리기판 상용화 위한 자금소요 대응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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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 6월말 자사주를 기반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 SKC가 재차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2차 EB 발행을 검토하는 단계로, 현재는 국내 금융사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잠재적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중이다.

      SKC는 지난 6월 30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헬리오스PE)를 대상으로 총 26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380만1038주, 전체 주식 대비 10.04%) 가운데 250만3803주(전체 주식 대비 6.61%)가 교환대상이었다.

      EB의 만기는 30년, 표면금리는 연 0%였다. 발행 후 3년 이후엔 연 1%, 5년 이후엔 연 8%로 금리가 올라가는 조건이 붙었다. 투자자는 EB의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으나, 일정 기간 후엔 회사가 콜옵션(Call-option)을 보유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SKC가 재차 EB발행을 추진한다면 최근 투자자 모집과 유사한 수준의 조건이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발행의 조건을 보면 사실상 투자 초기의 수익률을 포기하면서 향후 3~5년 이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하는 구조인데, 2차 발행은 이와 유사하거나 더 까다로운 조건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메자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많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SKC가 수천억원대 자금 조달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EB 발행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SKC에서 2차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긴하지만 실제 발행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자금 소요가 굉장히 크지 않다면, 연달아 조달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발행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SKC가 최근 자금 조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신사업 중 하나인 유리기판 사업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르면 올해 연말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SKC 측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나 시급한 상황은 아니며 EB 발행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