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중앙일보 조달 성공하자 JTBC도 서둘러 회사채 발행
입력 2025.07.18 14:07
    JTBC 차환 위해 회사채 발행 나서
    신한투자증권 단독 주관…굳건한 신뢰
    "중앙일보보다 보수적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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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JTBC가 최대 1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발행 일정을 세웠다. BBB급 비우량채 시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CJ CGV 회사채 전액 미매각 충격 이후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목표액을 무난히 모집하면서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도 서둘러 발행 일정을 확정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TBC(BBB)는 2년 단일물로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는 6.8~7.8%의 고정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오는 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월 1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JTBC는 중앙일보(BBB)가 지난 14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목표액을 채우자 서둘러 발행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당시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370억원의 자금을 모은 바 있다. 6.2%의 시장 친화적인 발행 금리에, 월 이표채 조건을 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J CGV 전액 미매각 이후 걱정이 많았는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후 같은 계열사인 JTBC도 차환을 위해 발행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JTBC는 이번 발행 자금을 만기 도래 사채 차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JTBC는 오는 8월 중 440억원의 공모채 만기 도래 물량을 앞두고 있다. 이어 연내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 잔존 물량도 각각 160억원, 55억원으로 나타났다.

      JTBC는 사모채와 공모채를 번갈아 가면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에만 ▲2월7일 사모채 50억원 ▲2월19일 공모채 1000억원 ▲2월26일 사모채 50억원 ▲4월24일 사모채 2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로 시장성 조달을 마쳤다.

      발행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이 단독 주관 업무를 맡았다. JTBC는 지난 2019년 이후 총 8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조달했는데 신한투자증권 이외의 증권사에게 주관 업무를 맡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장기간에 걸쳐 증권사 한 곳과 거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비우량채로 미매각 리스크가 잔존함에도 주관사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JTBC의 신용등급에 대해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열위한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다. 현재 JTBC의 최대 주주는 중앙홀딩스로 지분 25.0%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중앙일보가 5.0% 보유 중이다.

      JTBC는 영업현금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과 자본적지출(CAPEX) 투자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FCF)은 5억원 적자를 보였다.

      양희철 한기평 연구원은 "과거 스튜디오아예중앙이 제작한 옛날 작품을 JTBC중앙으로부터 재매입함에 따른 CAPEX 투자 증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배당 지급으로 FCF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JTBC는 실적 변동성이 크고, 드라마나 예능 등 제작비 상승 부담이 커진 점이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중앙일보보다 (JTBC를) 더욱 보수적으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