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방어·가계대출 자산 성장에 핵심이익 개선
상반기 PF·신탁 소송 영향에 충당금은 7.8% 증가
은행·증권·보험계열사 웃었지만…카드·캐피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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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부동산PF 및 자산신탁 부문의 소송 영향으로 충당금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호조를 나타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카드와 캐피탈 계열사는 순익이 전년대비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금융은 25일 올 상반기 3조3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1조549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1% 늘어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개선되면서 최대 실적 경신에 힘을 실었다. 지난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7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났고,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2조204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개선에는 그룹 및 은행 NIM 하락을 최소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말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전분기대비 1bp하락했고, 은행 NIM은 1.55%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가계대출 중심으로 원화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0.8% 증가하는 등 자산 또한 성장했다.
비이자이익 또한 증권수탁·IB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 영향으로 개선됐다.
반면 대손비용은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조6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늘어났다. 경기 부진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진 데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및 자산신탁 부문의 소송 충당금 적립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6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늘어났다. 비이자이익 뿐만 아니라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반영한 홍콩 ELS 관련 비용이 기저효과로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신한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1510억원으로 자기매매 손익 및 인수주선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은 3443억원으로 주가지수 상승 등 금융손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늘어났다.
반면 상반기 신한카드 순이익은 24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0%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과 조달 및 대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 순이익 또한 6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0%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PF 등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2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었다"라며 "이자 자산 감소로 이자수익이 줄어들고, 유가증권 관련 배당금수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9%로 전분기 대비 32bp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570원의 2분기 주당 배당금과 함께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6000억원은 올해 말까지 실행하고, 잔여 2000억원은 내년 초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