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불확실성 여전…매각·상환 모두 녹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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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아시아 통합법인 CGI홀딩스의 투자금 상환 문제가 불거지면서, 튀르키예 법인 마르스엔터 회수 방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6년 투자 이후 상환이 지연된 가운데, 시장에선 마르스엔터의 재무적 투자자(FI)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2016년 투자 유치를 통해 진출한 튀르키예 법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MARS Entertainment)의 FI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아직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마르스엔터 사례를 감안하면, CJ CGV가 CGI홀딩스와 관련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시간을 끌 가능성이 제기된다. CGI홀딩스의 FI가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CJ CGV는 메리츠증권과 IMM PE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터키 최대 영화사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마르스)을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메리츠는 TRS 계약(2800억원), IMM PE는 직접 투자(1000억원)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2021년까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터키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여파로 IPO는 무산됐고, 2021년부터 IMM PE는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다만 영화산업 환경의 급변과 마르스의 영업권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경영권 매각도 녹록지 않다. 기대한 수익률 확보도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금 회수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해당 투자는 IMM PE의 3호 펀드(아이엠엠로즈골드3, 아이엠엠로즈골드3알파1호, 아이엠엠로즈골드3알파2호)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이 펀드는 2015년 약 1조260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이 주요 LP(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올해 만기를 맞는다.
3호 펀드의 주요 투자처로는 태림포장, 현대삼호중공업, 에이블씨앤씨, 우리금융지주, 레진엔터테인먼트, 더블유컨셉코리아, 쏘카, 케이뱅크, 에어퍼스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태림포장, 현대삼호중공업, 더블유컨셉코리아, 우리금융 등은 양호한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반면 마르스엔터, 에이블씨앤씨, 케이뱅크, 쏘카 등은 아직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등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앤씨는 통매각이 여의치 않자, 중저가 색조 브랜드 어퓨의 사업권만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이블씨앤씨의 시가총액은 약 24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매출 2640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미샤가 약 80%, 어퓨가 약 10%를 차지한다.
튀르키예 영화 시장은 ‘최악의 시기’를 지나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튀르키예의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약 1억2295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했다.
마르스는 2025년 5월 기준, 튀르키예 전역에 77개 극장과 633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최대 영화관 체인 사업자다. 현지에서 압도적인 1위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2024년 9월 튀르키예 경쟁당국(TCA)은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과 CJ ENM 미디어에 대해 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를 놓고 전면 조사를 개시하기도 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CGI홀딩스보다 더 오래 묶인 투자처인 마르스는 더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은 그나마 실적 반등이 보이지만, 튀르키예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