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하락에 이자이익 전년대비 5.3% 줄어들어
은행 순이익도 7.04% 감소…증권은 9.10% 증가
보험·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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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NH농협금융의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시장금리 하락에 이자이익이 감소하며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순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증시 호조에 순이익이 개선된 NH투자증권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628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6% 줄어든 수치다.
실적 부진에는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상반기 NH농협금융 이자이익은 4조9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줄어들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지면서 이자이익을 끌어내렸다. 은행·카드 NIM은 지난해 말 1.88%에서 지난 1분기 말 1.75%, 2분기 말 1.70%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하는 등 크게 개선됐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부문 이익이 전년대비 17.6% 늘어났고, 수수료이익 또한 11.3%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 여파에 계열사별 실적 또한 희비가 갈렸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1189억원으로 7.04% 감소했고, NH투자증권은 4650억원으로 9.10% 늘어났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주가지수 상승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반한 인수자문·위탁중개수수료와 유가증권 운용손익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며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열사 순익도 일제히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226억원으로 전년대비 20.75% 감소했고, NH농협손해보험 순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대비 26.17% 감소했다.
이밖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또한 감소했다. NH농협캐피탈 순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년대비 23.35% 줄었고, NH저축은행 순이익은 62억원으로 53.22% 감소했다.
NH농협리츠운용 순이익은 38억원으로 증권 계열사와 함께 유일하게 전년대비 순이익이 171.43%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