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승인 획득 기한 2027년 7월까지
2년도 채 안남았는데…투자 확정 위한 이사회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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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6공장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으로부터 제2캠퍼스 부지 인수 계약(약 4260억원)을 맺은 삼성바이오는 오는 2027년 7월까지 정부로부터 6공장에 대한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아야한다. 일반적으로 공장건립에 필요한 기간이 2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이 상당히 빠듯하단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6공장 투자를 확정하기 위한 이사회 의결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이사회 의결 이후에도 시공사를 선정해 실제 착공에 돌입하기까지도 수 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계약기간 내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IFEZ 측은 시설물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을 비롯한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FEZ는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이다. 투자기업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사용승인 획득 기한 등의 조건들이 붙는 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공장 건립과 관련해 삼성바이오 측은 "기한 내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기한 내 사용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상대방(IFEZ) 측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패널티 조항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는 송도 제2캠퍼스내에2032년까지 5~8공장을 준공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리터 수준인데, 공장을 늘려 총 132만4000리터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현재 6공장 부지외에도 7~8공장 부지까지 확보한 상태다.
현재는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신규 수주 추이에 따라 6공장 건립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6공장 건립이 다소 지연된다면 추후 7~8공장 건립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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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삼성바이오의 실적은 상당히 양호하다.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9623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역시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산적한 변수가 적진 않다. 삼성바이오는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개편을 시도한다. 증권가에선 신약개발 및 연구개발 부문이 분리하면서 CDMO 자체 사업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인하, 관세 정책 등은 삼성바이오가 상당히 민감하게 대응해야하는 정책 분야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 전략 수립에 추가적인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