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NIM 3년 만에 1%대 하락…이자수익 줄고 투자수익 늘어
입력 2025.08.06 11:23
    상반기 순이익 2637억원…전년대비 14% 증가
    비이자수익 30.4% 증가…투자금융손익 37.5%↑
    여신이자수익은 전년대비 2% 감소…규제 영향
    수수료·플랫폼 수익 전년대비 8.3%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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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순이자마진(NIM)이 3년 만에 1%대로 하락하면서 여신이자이익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는 플랫폼·수수료 수익을 비롯한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637억원, 35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11%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늘어났다.

      지난 상반기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확대를 견인한 반면, 대출이자 등 여신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줄어들었다. 

      지난 상반기 카카오뱅크 이자수익은 1조2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했다. 그러나 채권, 단기자금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제외한 대출이자 부문의 수익을 나타내는 여신이자수익은 지난 상반기 기준 99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여신이자수익 확대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2분기 여신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주춤한 반면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2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개인사업자대출이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대에 진입했다. 지난 2분기 말 카카오뱅크 NIM은 1.92%로 전분기대비 17bp 하락했다. 권대훈 카카오뱅크 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산부채비율 하락과 순이자스프레드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4%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늘어난 수신자금을 MMF와 콜론, RP 등 단기자산 및 트레이딩 자산에 투자하면서 상반기 투자금융손익이 34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4%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영향력이 강화됐고, 펌뱅킹·오픈뱅킹과 광고 부문 수익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52%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