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기록한 카카오…"다음 달 오픈AI 협업 결과 공개"
입력 2025.08.07 10:19
    2분기 매출 2조283억, 영업이익 1859억원
    경기 남양주 두번째 자체데이터센터, 내년 착공 예정
    정부 주도 AI 프로젝트 탈락엔
    "정부 소버린 AI 방향성과 카카오 방향성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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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오는 9월 '이프 카카오'를 통해 오픈AI와의 협업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카카오톡 내에서 구동되는 AI 서비스를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7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3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5421억원으로 7% 늘었고, 톡비즈 광고는 4% 증가한 32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는 다양한 템플릿을 기반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톡비즈 커머스(선물하기·톡딜 등) 매출은 2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나에게 선물하는 자기구매 건수가 증가했으며,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6% 늘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4348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주차·퀵서비스 확장과 금융·플랫폼 서비스 고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포털비즈는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31억원으로 7%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감소했지만, 뮤직과 스토리는 각각 1% 증가한 5175억원, 218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5% 증가한 942억원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의 첫번째 탭인 친구 탭과 세번째 탭의 숏폼 비디오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섯개 탭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 및 기능 고도화를 예고했다. 오픈AI와의 협업 제품은 오는 9월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 후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카카오톡 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도 선보인다. 온디바이스 AI는 카카오톡 내 관계에 기반한 대화의 맥락 속에서 작동하는 AI 서비스로, 별도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카카오톡 내 다양한 공간에서 동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카오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할 경기도 남양주의 두번째 데이터센터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정 대표는 착공은 내년에 시작되며, 그동안 임차하던 데이터센터를 자체 데이터센터 체제로 전환하면서 인프라 차원에서도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가 주도하는 AI 프로젝트에 카카오가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해 정 대표는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과 카카오의 전략은 결국 '모두의 AI'를 제공하는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한다"면서 "외부 협업과 내부 자립을 병행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주권 확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챗GPT와 카카오 AI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두 모델이 합쳐지면 경쟁보다는 오히려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자마다 AI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챗GPT를 이용해보지 않은 사용자도 카카오톡에서 경험해보며 유입이 늘어나는 등 합집합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